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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현동 국립 박물관 허브 제안 (2020)
    design 2021. 11. 11. 04:59

     

     

     

    [link ↓]

     

    LAYERING PERSPECTIVE –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02841]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로145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공학관 3층 314호) Tel 02-3290-3330, 02-3290-4599 E-Mail : ae3330@korea.ac.kr

    kuarchworks.com

     

     

    layering perspective: national museum hub
    중첩된 퍼스펙티브: 국립박물관 허브

    송현동 국립박물관 허브시설 제안

     

    1. 땅

    송현동은 가장 문제적인 땅이다. 구도심 중심 3만 7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땅은 지난 23년간 황무지였다. 높은 지가에 따른 경제적인 셈법과 부지의 의미론적 무게감이 상충해왔기 때문이다. 송현동은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장 힘 있는 땅이기도 하다. 북촌, 인사동 일대는 오랜 문화중심지이며 광화문은 수도 600년사를 대변하는 지역이다.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에 따라 이 땅의 공공성에 관한 논의의 조건들이 갖춰진 2020년, 송현동이 요구하는 밀도와 그 역사문화적 잠재성을 모두 고려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2. 허브

    입지/규모가 갖는 압도적 잠재성에 따라, 공공 문화역사기능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국가 관련시설들을 가장 높은 층위에서 묶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황을 살펴보고자 국립전시관을 전수조사했다. 다양한 부처에 의해 산발적으로 운영되어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잦았고, 조직적인 총체성과 연계성이 부재했다. 개수도 60여개에 이르러, 유명관과 나머지 사이 이용수준 격차도 현격했다. 관심도의 격차는 내실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뮤지움을 쇼케이스하고 매니지하는 상위 뮤지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프로그램 도출을 위해 전체 국립전시관을 7개 대분류로 나눴고, 이를 허브 내 7개 뮤지움으로 재해석했다. 개별 전시관이 파견한 학예팀이, 해당 대분류 뮤지움을 합동으로 운영하며, 내용/지리적으로 분산된 전시관을 넘나들며 통합된 큐레이팅/연구를 진행하는 ‘뮤지움의 뮤지움’을 상상한다. “역사”뮤지움에 모인 여가부 여성사전시관과 문체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행안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힘을 모아 독립운동기 여성 역할에 관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 “특수주제”에 모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과 우정본부 우표박물관, 철도공사 철도박물관은 머리를 맞대고 유통사에 관한 포괄적 전시를 꾸릴 수 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대표하는 입지에 놓인 이 뮤지움 허브는 개별 전시관이 제공할 수 없던 기획을 선뵐 뿐 아니라, 합동학예연구 네트워크로 전시관들의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고 관계를 조율하며, 각 전시관의 쇼케이스로도 기능해 난립하는 시설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것이다.

    3. 중첩된 퍼스펙티브

    7개 뮤지움이 모인 하나의 허브 뮤지움을 어떻게 건축으로 풀어낼 것인가? 모든 전시는, 세상을 바라보는 큐레이터의 시각으로 재편된 단일한 서사를 제안한다. 특히 역사 뮤지움은 어떤 식으로든 정해진 동선을 제공하며, 관람자가 순서에 따라 세계관을 읽어낼 것을 상정한다. 즉 뮤지움은 일안(一眼)원근법적 시야를 통해 세상을 수집하고 정렬하는 근대적 인간상의 장소다. 뮤지움의 뮤지움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이 프로젝트는 개별 뮤지움이 제시하는 일안원근법을 중첩시켜 다중 퍼스펙티브를 창출함으로써 하나의 허브를 발생시킨다. 관람객을 각각의 소실점으로 빨아당기는 7개의 원근법적 공간은 여러 번 서로를 관통하며 관람객을 도중에 다른 뮤지움으로 이끈다. 그럼으로써 개별 전시의 세계관적 방향성이 존중되는 동시에, 단일서사로 달려가는 기존 뮤지움과 달리 관람객의 선택적 서사쓰기가 유도된다.
    이러한 원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건축의 형태는, 전시를 은근히 드러내는 대형 파사드로 시작해 소실점이 되는 좁은 출구로 마무리되는 7개의 매스가 겹쳐 만들어진다. 그 교차부에 수직동선이 배치되고, 내력코어가 하부를 지지한다. 후면 상부에는 매스 겹침을 따라 완만한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사이트를 존중하기 위해 가로에서는 7개 파사드의 추상적인 중첩만이 확인되며, 출입 로비는 전후면 지하로 숨어든다. 로비 상부에 빛을 끌어들이며 자연스럽게 지면 공지가 형성된다. 전후면 로비를 연결해 측면 지하공간이 발생, 그 곳에 교육, 문화, 연구기능이 배치된다. 이와 같은 조치들은 지면높이에서 중첩된 레이어의 추상성을 유지할뿐더러 건폐율 60%, 16m 고도제한 등의 조건들을 지켜낸다. 측후면 지하 프로그램에 따라 랜드스케이프가 형성, 리니어한 실내 전시 사이 중정형 전시가 이뤄진다. 국립전시관의 유물을 대여보관하는 통합수장고와 주차장은 최저층에 배치된다.


    * Award of Excellence

    / 2020 Korea University Department of Architecture Annual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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